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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타치는 왜 '일본식 대기업의 한계'를 넘기 위해 스스로를 해체하고 재탄생했을까 – 아시아편 ⑱

글로벌기업의 성공 신화와 실패: 히타치 사례의 의미
이 블로그는 글로벌기업의 성공 신화와 실패라는 큰 주제 아래에서, 아시아 기업들이 전통적인 제조업 기반에서 어떻게 구조를 바꾸고 생존 전략을 선택했는지를 사례 중심으로 분석하는 시리즈입니다.
히타치는 한때 "무엇이든 만드는 일본 대기업"의 상징이었고, 동시에 일본식 대기업 구조의 한계를 가장 극명하게 드러낸 기업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과감한 구조조정과 디지털 전환을 통해 재탄생에 성공한 기업이기도 합니다. 이 점에서 히타치는 글로벌기업의 성공 신화와 실패를 함께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사례입니다.
서론: 너무 많은 것을 하던 기업은 결국 선택을 강요받았고, 그 선택이 성공으로 이어졌습니다
히타치는 전구, 가전, 중전기, 철도, 원전, IT까지 거의 모든 산업에 발을 담갔던 기업입니다. 이러한 사업 확장은 한때 히타치를 일본 산업의 상징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글로벌기업의 성공 신화와 실패라는 관점에서 보면, 히타치는 '너무 많은 성공 경험'이 오히려 구조적 비효율을 만든 사례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글에서는 히타치가 어떻게 실패의 문턱까지 갔다가 어떤 선택으로 다시 방향을 바꾸어 성공적으로 재탄생했는지를 차분히 살펴보겠습니다.
히타치 기업 개요: 일본 종합 제조업의 대표 주자
- 설립: 1910년
- 본사: 일본 도쿄
- 주요 사업 변화: 과거 가전·전자·중공업·IT 혼합 → 현재 디지털·인프라·에너지 중심
- 슬로건: "Inspire the Next"
- 2025년 조직 개편: "True One Hitachi" 전략으로 5개 사업 부문 재편
히타치는 단일 제품 기업이 아니라 전형적인 일본식 복합 대기업이었으나, 현재는 디지털 중심 사회혁신 기업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숫자로 보는 히타치의 위기와 전환, 그리고 성공
주요 경영 성과 지표
연 매출
- 2008년: 약 11조 엔
- 2011년: 약 9조 5천억 엔
- 2023년: 약 9조 7,287억 엔
- 2024년 (FY2024): 약 9조 7,833억 엔 (전년 대비 1% 증가)
- 2025년 상반기: 약 5조 1,081억 엔 (전년 대비 8% 증가)
- 2025년 목표: 약 10조 4,900억 엔 (전년 대비 7% 증가)
순이익 (Hitachi, Ltd. stockholders 귀속)
- 2009년: 약 -7,800억 엔 (대규모 적자)
- 2015년: 흑자 전환
- 2023년: 약 5,434억 엔
- 2024년: 약 6,157억 엔 (전년 대비 4% 증가)
- 2025년 목표: 약 7,100억 엔 (전년 대비 15% 증가)
Adjusted EBITA
- 2023년: 약 9,204억 엔
- 2024년: 약 1조 1,440억 엔 (전년 대비 24% 증가)
- 2025년 목표: 약 1조 2,500억 엔
Adjusted EBITA Margin
- 2024년: 11.7%
- 2025년 목표: 11.9%
종업원 수
- 2009년: 약 36만 명
- 2024년: 약 32만 명
Core FCF (3년 누적)
- 2022~2024년 MMP 목표: 1조 2천억 엔
- 2022~2024년 달성: 목표 달성
이 수치는 히타치가 글로벌기업의 성공 신화와 실패 중 실패의 기록을 경험한 뒤 구조 전환을 통해 완전한 회복을 넘어 성장 국면에 들어섰음을 보여줍니다.
실패의 기록 ①: 무분별한 사업 확장
히타치의 가장 큰 문제는 사업의 복잡성이었습니다.
- 수익성 낮은 가전 사업 (TV, 냉장고 등)
- 중복된 계열사 구조 (1,000개 이상의 계열사)
- 느린 의사결정
- 글로벌 경쟁력 부족 사업 다수 유지
이 구조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꺼번에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2009년 약 7,800억 엔의 대규모 적자는 히타치 역사상 최악의 실적이었습니다.
실패의 기록 ②: 일본식 대기업 문화의 한계
- 합의 중심 의사결정 (ringi 시스템)
- 책임 소재 불분명
- 변화에 대한 저항
- 계열사 간 조율 문제
- 연공서열 중심 인사
이 요소들은 빠르게 움직이는 글로벌 기업들과 비교할 때 히타치를 불리하게 만들었습니다.
전환 전략 ①: '선택과 집중'이라는 자기 부정
2010년대 초반부터 히타치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비핵심 사업 매각 및 정리
- 가전 사업 매각 (TV를 LG전자에, 냉장고·세탁기 중국 기업에)
- 하드디스크 사업 Western Digital에 매각
- 반도체 사업 재편
- 계열사 통폐합 (1,000개 이상 → 800개 이하로 감축)
이는 글로벌기업의 성공 신화와 실패에서 가장 어려운 선택 중 하나였습니다. 히타치의 상징이었던 가전 사업을 포기한다는 것은 과거의 정체성을 버리는 것과 같았습니다.
전환 전략 ②: 디지털·인프라 기업으로 재정의
히타치는 자신을 다음과 같이 재정의했습니다.
Social Innovation Business (사회혁신 사업)
- 철도·에너지 인프라
- 산업용 IT
- 데이터·AI 기반 솔루션
- 스마트시티 솔루션
특히 사회 인프라 + 디지털을 결합한 전략은 히타치만의 차별점이 되었습니다.
히타치 재도약의 핵심: 'Lumada' 전략과 디지털 전환
히타치는 Lumada라는 산업용 디지털 플랫폼을 중심으로 수익 구조를 개선했습니다.
Lumada 플랫폼
- IoT, AI, 빅데이터 분석 통합 플랫폼
- 고객 맞춤형 솔루션
- 장기 계약 기반 수익
- 높은 진입 장벽
2024~2025년 디지털 전환 성과
- Digital Systems & Services (DSS) 부문: 2025년 상반기 매출 약 2조 4,766억 엔 (전년 대비 7% 증가)
- AI 기반 서비스 확대
- GenAI (생성형 AI) 솔루션 개발
-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가속화
이는 히타치가 다시 글로벌기업의 성공 신화와 실패 중 성공 신화로 복귀할 수 있었던 핵심 요인이었습니다.
2024~2025년 사업부문별 성과
Digital Systems & Services (DSS)
- 2025년 상반기 매출: 2조 4,766억 엔
- 금융, 공공, 사회 인프라 디지털 솔루션
Energy
- 2025년 상반기 매출: 9,604억 엔 (전년 대비 19% 증가)
- 전력 그리드, 재생에너지 솔루션
Mobility
- 2025년 상반기 매출: 6,071억 엔 (전년 대비 13% 증가)
- 철도 시스템, 2024년 5월 탈레스 철도 신호 사업 인수 완료
Connective Industries (CI)
- 2025년 상반기 매출: 9,360억 엔 (전년 대비 4% 증가)
- 산업·물류·빌딩 솔루션
리더십 변화의 성공
히타치의 전환은 리더십 변화 없이는 불가능했습니다.
주요 리더십 변화
- 외부 인재 적극 영입
- 성과 중심 평가 도입
- 글로벌 기준 경영 도입
- 젊은 임원 발탁
- 다양성 강화
현재 경영진
- 고지나 토시아키 회장 겸 CEO
- "True One Hitachi" 비전 제시
- 디지털 중심 조직 재편 (2025년 4월)
이 변화는 일본 대기업 전반에 큰 시사점을 남겼습니다.
2025년 조직 개편: "True One Hitachi"
2025년 4월, 히타치는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습니다.
5개 사업 부문으로 재편
- Digital Systems & Services
- Energy
- Mobility
- Connective Industries
- Others
이는 디지털을 핵심으로 한 "진정한 하나의 히타치"를 실현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히타치 사례가 주는 교훈
글로벌기업의 성공 신화와 실패를 히타치 사례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모든 사업을 유지하는 것은 전략이 아닙니다
- 실패를 인정할수록 전환 속도는 빨라집니다
- 구조조정은 쇠퇴가 아니라 재설계입니다
- 전통 기업도 디지털 기업이 될 수 있습니다
- 과거의 정체성을 버리는 용기가 미래를 만듭니다
- 장기적 비전과 실행력이 함께 가야 합니다
결론: 히타치는 재탄생에 성공한 기업입니다
히타치는 한때 글로벌기업의 성공 신화와 실패 중 실패의 기록으로 분류될 위기에 놓였지만, 스스로를 해체하고 재정의함으로써 다시 살아났을 뿐만 아니라 더 강력한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2024년 약 9조 7,833억 엔의 매출과 6,157억 엔의 순이익, 1조 1,440억 엔의 Adjusted EBITA는 히타치의 재탄생이 완성되었음을 보여줍니다. 2025년 목표는 매출 10조 4,900억 엔, 순이익 7,100억 엔으로 더욱 야심찹니다.
글로벌기업의 성공 신화와 실패는 히타치를 통해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합니다.
"성공한 과거를 버릴 수 있는 용기가 기업의 미래를 살리며, 그 용기를 실행력으로 연결했을 때 진정한 재탄생이 이루어진다."
히타치는 폭발적인 성장 기업은 아니지만,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가장 극적인 방식으로 다시 살아난 아시아 기업입니다. 2025년 "True One Hitachi" 전략은 히타치의 다음 10년을 위한 새로운 출발점입니다.